북한에 남편을 두고 내려온 리정림은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힘든 날들을 보낸다. 그녀를 감시하는 김수진을 비롯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도 있고, 친하게 지내자고 접근하는 경찰 출신의 남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탈북자라는 소외된 위치와 여성이라는 위치는, 리정림을 이중으로 소외시키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현실의 소외된 자들은 도처에 있다. 리정림은 새롭게 다니기 시작한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자청하기도 하고, 소외된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동병상련의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