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48미터의 에베레스트 정상을 최초로 오른 사람은 1953년 뉴질랜드의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의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로 알려져 있으나, 1924년 등반 중 실종된 말로리의 정상 등반 여부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남아 있다. ‘왜 에베레스트를 오르나’라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어서’라는 대답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리. 1924년 말로리가 포함된 에베레스트 영국원정대의 공식 기록영화로, BFI가 2013년 디지털로 복원하고 새롭게 작곡한 음악을 입혀 재탄생시킨 무성영화이다. 당시 촬영장비의 무게와 한계 때문에 그랬겠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에베레스트는 눈과 구름에 휘감긴 채 시종일관 저 멀리 원경으로만 보여진다. 하지만 세상의 지붕이자 세상 모든 신의 어머니로 불리는 90년 전의 ‘초모룽마’ 즉 에베레스트는 그 어떤 영상 속에서 보여졌던 것 보다 압도적이다. (2016년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